지능이 흔해질수록
몸의 값이 오릅니다
AI가 내면을 맡을수록 대체되지 않는 것은 몸입니다. 몸은 온전히 나의 것으로 남는 마지막 자리이자, 증폭된 정신을 담는 그릇이며, 이제 모든 것의 한계입니다.
바이오를 보는 우리의 출발점은 신약이 아닙니다. 세 가지 이유로 몸의 값이 구조적으로 오른다고 봅니다.
첫째, 희소성이 옮겨 갑니다. 사고와 분석이 흔해지면 그 값은 떨어지고, 흔해지지 않는 쪽의 값이 오릅니다. 둘째, 몸이 한계가 됩니다. 한 사람의 사고 생산량이 열 배가 되어도 수명은 그대로입니다. 그러면 건강한 1년의 값은 예전의 1년보다 훨씬 커집니다. 셋째, 정체성이 이동합니다. 기억과 판단을 기계와 나눠 가질수록, 온전히 나만의 것으로 남는 것은 감각과 현존과 유한함입니다.
비만치료제가 그 증거입니다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3년 67억 달러에서 2028년 480억 달러로, 연평균 48.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속도는 질병 치료 수요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아픈 사람을 고치는 약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이 자기 몸을 관리하는 약이기 때문에 시장이 이렇게 커졌습니다. 몸의 값이 올랐다는 가설의 가장 큰 실증입니다.
관리의 기준도 달라졌습니다. 체중이라는 한 숫자에서 근육량과 체지방률 같은 체성분으로 옮겨 갔고, 그에 맞춰 체성분을 재는 장비와 데이터가 약국과 의료기관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열풍은 기능식품과 이너뷰티로도 번졌습니다. 몸이 측정되는 대상이 되면서 기계가 다룰 수 있는 데이터가 되는 것이 이 흐름의 본질입니다.
공급도 같은 원인에서 옵니다
내면을 읽어낸 그 능력이 생물학도 읽어냅니다. 단백질과 유전체가 기계가 다루는 데이터가 되면서 개발 속도가 달라졌습니다. 기술수출은 계약 규모가 8조원에서 28조원으로 뛰었고, 주사에서 알약으로 제형이 넘어가는 중이며, 항암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에 이어 새로운 방식이 이어집니다. 수요와 공급이 같은 뿌리에서 동시에 올라오는 드문 국면입니다.
우리가 보는 투자 지점
첫째, 치료보다 유지입니다. 건강수명, 예방, 노화 관리처럼 아프지 않은 사람이 계속 쓰는 것입니다. 둘째, 몸을 재는 일입니다. 측정 장비와 그 데이터는 임상 성패에 직접 노출되지 않으면서 수요를 그대로 받습니다. 셋째, 제형과 생산처럼 과학이 맞았을 때 반드시 지나는 길목입니다. 넷째, 몸이 있어야만 되는 노동의 재평가입니다. 우리는 신약을 맞히려 하지 않습니다.
Sources
- 뉴스웨이 — GLP-1 시대, 체중 아닌 체성분을 본다
- KB — 비만치료제 시장, 소리 없는 전쟁
- KMJ — GLP-1 열풍, 이너뷰티로 번지다
- 더벨 — 2026 바이오텍 CEO 시장 전망
- Deloitte Korea — 2026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산업 전망
2026년 9월 기준. 인용한 수치는 위 출처의 원문을 따릅니다. 이 글은 아르투스의 시각을 나누기 위한 것이며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